역사적 배경
영화 '포화 속으로'는 1950년 6월 25일 한반도에서 일어난 비극인 한국전쟁을 역사적 배경으로 삼고 있는 영화입니다. 일제로부터 광복한 지 5년도 채 되지 않아서 일어난 한국전쟁은 한반도를 고통과 슬픔에 잠기게 한 역사적 사건입니다. 영화 속 줄거리를 쉽게 이해하고, 영화를 깊이 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영화가 소재로 삼은 역사적 사건을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이 영화를 한층 더 즐기기 위해서는 한국전쟁 발발 초기의 급박했던 상황을 이해해야 합니다. 6월 25일 북한이 기습적인 공격을 감행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남한은 서울을 빼앗깁니다. 북한은 전차를 비롯한 다양한 무기와 함께 빠른 속도로 남진합니다. 이에 반해 남한은 전쟁에 대한 대비가 되어있지 않았고, 전차를 상대할 무기조차도 충분치 않아 속수무책으로 계속해서 후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남한의 상황에서 일단 시급한 것은 UN군의 참전이 이루어질 때까지 버티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버티지 못한다면 UN군이 참전하기도 전에 전쟁은 끝나버리게 되고 영영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남한군은 낙동강 주변에 전선을 정비하여 최후의 보루로 삼습니다. 이들의 최우선 목표는 참전이 결정된 UN군이 한반도에 도착할 때까지 버티는 것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군인, 경찰 등이 희생되었습니다. 특히 이들 외에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학생의 신분임에도 군으로 입대하는 '학도병'들도 이 과정에서 많이 희생되었습니다. 영화 '포화 속으로'에서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두려움을 무릅쓰고 끝까지 남아 싸웠던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수많은 이들의 희생을 통해서 오늘날에 이를 수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길 바랍니다.
줄거리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은 기습적으로 38도선 이남으로 침입하며 한국전쟁이 발발하였다. 압도적인 화력으로 빠르게 내려오는 북한군과는 달리 남한군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제대로 된 전투도 해보지 못한 채 패배를 거듭했다. 이에 UN군이 한반도에 올 때까지 최대한 버티기 위해서 대한민국의 모든 병력은 낙동강 전선으로 집결하고 있었다. 포항을 지키던 강석대 역시 상부로부터 낙동강 방어선으로 집결하라는 명령을 받지만, 요충지인 포항을 그냥 내버려 두고 갈 수는 없었다. 하지만 상부의 강력한 명령으로 어쩔 수 없이 낙동강 방어선으로 가야만 했고, 결국 소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제대로 된 훈련도 받지 못한 학도병들에게 포항을 맡긴 채 이동한다. 포항의 작은 학교에 남은 학도병들은 71명으로, 대부분이 총을 제대로 쏘지도 못하는 학생들이었다. 그중에서 중대장을 맡은 인물은 유일한 전투 경험이 있었던 '장범'이었지만 그 역시 학생으로 남아있는 학도병들을 제대로 통솔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더군다나 소년원에 가는 것 대신 전쟁에 끌려온 '갑조'와 그 친구들 무리는 대놓고 '장범'을 무시하기 시작한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장범'은 학도병들을 나름대로 훈련시키며 '강석대'가 이끄는 부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큰 난관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북한군 진격대장 '박무랑'이 이끄는 766 부대가 포항으로 향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박무랑은 최단시간으로 부산으로 진격하기 위해 포항을 거치기로 결심하고, 상부의 명령을 어긴 채 포항으로 진격한다. 제대로 된 군인의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학도병들에게 북한 정예 부대가 진격하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어리숙하던 학도병이지만 나라를 지키겠다는 마음만큼은 진심이었던 이들에게 과연 어떤 시련이 닥치며, 이 시련 속에서 한층 더 성장하는 모습이 영화의 줄거리 속에 잘 담겨있다.
관람 포인트
영화를 보기 전 관람 포인트를 몇 가지를 알아두면 영화를 더욱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첫 번째 '장범'과 '갑조'의 성장입니다. '장범'은 전쟁 발발 이전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범적인 학생이었던 인물로, 전쟁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고 리더십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인물입니다. 반면 '갑조'는 가난한 가정 형편으로 인해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하고, 사회에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던 인물입니다. 이런 정반대의 두 인물이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만나며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시간을 함께 보내며 점차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그 결과 두 인물의 갈등이 점차 해소되고, 성장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 두 인물이 성장하는 모습과, 관계 변화를 지켜보는 재미가 꽤 쏠쏠한 영화입니다. 두 번째 관람포인트는 영화가 실화를 모티프로 제작되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대한민국 육군 제3보병사단 학도의용군의 포항 전투를 소재로 제작된 영화이며, 영화 속 주인공인 '장범'은 이우근 학도병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영화를 보면 '장범'이 어머니에게 쓴 편지의 내용이 내레이션으로 나오는데, 이 내용은 이우근 학도병이 실제로 어머니에게 쓴 편지의 내용과 유사하다. 영화 속 참혹했던 전투의 내용들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영화를 보면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아마 영화가 더욱 감동으로 느껴질 것이다. 세 번째는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영화에는 빅뱅의 탑, 권상우, 차승원 등의 배우들이 나오는데 각 역할에 맡는 사투리와 억양을 완벽하게 구사하여 영화의 몰입감을 더한다. 특히 탑과 권상우는 학생의 나이가 훌쩍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학생인듯한 연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위에서 말한 세 가지의 요소들만 알고 영화를 보아도 더욱 깊이 있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